교육

<기고> 화성시 와우중학교 윤종재 교사

산신각 2020. 11. 3. 23:32

코로나19속 특별한 어울림 한마당(체육대회)’ 진행

 

여느 학교나 마찬가지겠지만 학생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는 학교 행사를 꼽으라면 단연 체육대회와 축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가 학교 행사를 취소하면서 한창 끼와 에너지를 발산해야 할 학생들의 실망과 상실감도 지루한 코로나19 상황만큼이나 아쉬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이에 와우중학교 교사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도 어울림 한마당(체육대회)과 축제를 대신할 행사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꿈을 다지는 즐거움을 선사하자는 포부를 안고 탄생한 것이 학년별·학급별 행사 프로그램이다.

 

이번 학년별·학급별 행사는 방역 수칙에 의거, 학생들의 밀집도를 최소화하면서도 학생들의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줄 만한 다양한 종일 행사로 기획해 운영했는데, 1학년은 잡고 잡다 프로그램(1016)’, 2학년은 학급 자치 성장 프로그램(1030)’, 3학년은 주인-도전-성장 프로젝트(1023)’란 주제로 진행됐다.

 

한 사례로 2학년의 경우 진로와 관련한 문제 해결 셀렉트 미션, 꿈 그린 라이트 제작, 성장과 삶 큐레이팅, 일상 용품에 꿈 담아내기 등 꿈을 상기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흥미로운 활동들로 구성했으며, 당일 1교시에서 5교시까지 진행됐다.

 

새 학년이 된 뒤로 모니터 앞에 꼬박 앉아 교사의 강의를 듣고, 마스크를 낀 채 시험 대열의 책상 앞에서 지내야만 했던 학생들은 이날 모처럼 급우들과 함께 웃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참가 학생들은 막연했던 진로에 대해 방향을 잡아보거나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진지하게 떠올려 보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며, 행사를 마친 후 대체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시대 체육대회나 축제 등의 학교 행사는 제한되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와 욕구는 여전하다.

 

이러한 학년별·학급별 행사는 방역수칙 준수아래 학생들의 기대와 욕구를 충족시키고 학교 행사의 취지 또한 잘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기존 학교 행사를 대체할 좋은 기획 프로그램으로 평가되리라 기대해 본다.